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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香..文響..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by bigmama 2014. 7. 15.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지쳐

팍팍하고 강팍해진 마음에

오이꽃과 더불어 감성의 단비가 되어 줄 시 한편.

마음만이라도 촉촉하게...ㅎ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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