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방을 청소하다가 책장에서 발견한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열혈 독자이기도 한 둘째 아들이 요즘 읽고 있는 책은 타나토노트였다.
몇년 전에 내가 사서 봤던 책인데 내 책장은 살펴보지도 않은 채 같은 책을 덥석 구입해놨네.
퇴근한 아들에게 왜 같은 책을 또 구입했느냐고 물으니 있는지 몰랐대나. 참내...
그러면서 그전에 베르베르의 <신>을 읽었는데 타나토노트와 연결된 내용이라서
읽어보려고 구입하게 되었다고 하며 나에게도 <신>을 읽어보기를 권했다.
형이상학적이고 영적인 주제를 특히나 좋아하는 아들이다.
타나토노트 내용은 오래 전에 읽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인간이 죽음 후 영계를 탐험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신>은 영계에 간 영혼들이 신이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라고 하는데
1편 중간 정도를 읽고 있는 나로써는 스토리에 대한 감상보다는
작가의 동서를 아우르는 종교,문화,역사의 해박한 지식에 그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인간의 그 조그마한 뇌속에 그토록 많은 지식이 녹아들어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표출해 내는건지...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총 출동하면서 불교와 기독교 사상등이 교묘하게 버무려진 사후세계의 모습과
과거 현재의 이름있는 사람들의 등장은 호기심과 흥미를 한껏 유발하는데
적재적소에 인물들을 배치시켜서 내용을 이끌어가는 그의 탁월한 연출력은 가히 백미중의 백미이다.
<신>을 읽다보면 자세히 주역을 달아놔서 저절로 그리스 신화를
한번 더 음미할 수 있기도 하고
그의 글을 쫒아 머릿속으로 천상의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는데...
정말이지 같은 인간으로써 너무도 존경스럽다.
대단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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