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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香..文響..

우리가 눈발이라면..안도현

by bigmama 2015. 1. 23.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어둡다 해도

     사람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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