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는 날.

기분전환도 할겸 모처럼 시내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영화 <암살>을 보기로 했는데

요즘 달리 볼만한 영화가 없기도 했지만

예고편에 나온 전지현 이정재 등, 배우들의 면면이 기대감을 갖게 했다.

마음은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며 신나게 즐겁게 마냥 웃고 싶었는데...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만나 

지하 푸드코트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롯데시네마로 자리를 옮겼다.

 

 

영화 <암살>은 간단히 말하면 독립운동가들의 애환을 그린 영화인데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그들의 활약상과

식민지 사회에서 부와 권력을 쫒는 인간의 탐욕과 배신이 가져온

불행과 슬픔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평화..나 행복..이라곤 느껴볼 수없는 긴장의 연속인 영상속에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신세계 교향곡,유모레스크 등

사이사이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흐를 때면

극중의 긴장감도 이완되면서 잠시나마 감성에 젖어들게 되지만

그런 순간들은 더 깊은 슬픔으로 다가왔다..

 

총탄이 빗발치는 냉혹한 세계에서

강인하지만 한떨기 꽃같던 전지현의 순수함이 돋보였던..

 

 

영화관에서 나오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리던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얼마나 감미롭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