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광화문 글판에는
폴란드 여류시인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두번은 없다>는 시의 싯구가 걸려 있습니다.
아직도 세월호의 노란깃발이 나부끼고 있는 광화문 광장.
그 한켠에 걸린 글판의 싯구가 따스한 위로의 손길을 드리우고
화해의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12월쯤에 찍은 사진인데
포스팅이 늦어도 너무 늦었네요.
아마 봄이되면 곧 이 글판도 바뀔테지요.
두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는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하루도 없다
두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중략>
.
.
.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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