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둘레길을 걸었는데
연휴탓인지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서 호젓한 숲길이 너무 좋았다.
은평구로 넘어가서 둘레길로 접어들었는데
이 구름정원길은 은평구쪽 구기터널을 지난 지점부터 진관동의 은평뉴타운까지
총 4.9km로 둘레길 중 긴 구간에 속한다.
산책도중에 만난 어떤 분들은 북한산 둘레길이 처음인 듯
무슨 둘레길이 등산하는 것 같다고..
북한산의 둘레길이 대체적으로 그렇듯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하게 있으며 난이도는 중급이다.
숲으로 들어서자마자 아카시아 내음이 솔솔...
송알송알 맺힌 아카시아꽃이 나무마다 탐스럽게 달려있다.
산속의 오월은 아카시아의 계절..
경험을 느낌으로 기억한다고 했던가..
주렁주렁 열린 아카시아꽃을 보며 불쑥 튀김생각이 떠오르다니..
아마도 이맘 때였겠다..
초등학교 때 엄마따라서 어느 절인가에 갔다가 아카시아꽃 튀김을 먹었더랬는데..
맛은 기억에 없지만 너무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아카시아꽃 튀김..!
아카시아꽃에 도취되어 걷다보니
어느 새 하늘전망대에 당도했다.
잠시 쉬어갈려다가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만 한장 찍고 그냥 고..
숲위에 데크가 깔려있는 스카이워크인데
길이가 60여m여서 하늘을 느끼기엔 너무도 짧다..
아카시아 꽃향기 맡으며~~잊을 수 없는 기억에~
뜬금없는 이문세 노래를 개사해서 흥얼흥얼 거렸다는.
선림사 주변의 은평뉴타운에 있는
조그만 커피하우스의 야외테이블에서 잠시 휴식했다.
스마트폰의 음악을 틀어놓고 쿠키를 곁들여 커피 한잔씩.
말갛게 부서지는 햇살에 눈부신 뷰도 있어서
나름 근사한 분위기가 되더라니..
가로수에 내걸린 연등이 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