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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창원 나들이

by bigmama 2017. 2. 12.

지인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창원에 가는 길.

난생 처음으로 결혼식 참석을 위해 지인 몇몇과 함께 지방에 내려가는데

마치 여행길에 오르는 듯 설레임이 느껴졌다.

대절버스가 와있는 곳에서 일행을 만나고 버스는 출발..

 

 

 

 

 

                 

 

혼주가 정성스레 준비해 준 아침 식사.

 

 

 

버스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렸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는 따사로운 볕이 내려 앉아 있다.

한층 보드라움이 느껴지는 나뭇가지들..

 

 

 

하늘은 푸르고~

 

 

 

 

 

나무그늘 밑에는 아직도 잔설이 히끗히끗 남아 있긴 하지만

볕은 분명 봄볕이었다.

 

 

 

문경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따사로운 볕을 기대하며 버스에서 내렸는데 의외로 찬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아우 추워..

잠시 휴게소를 둘러보며 구경하려다가 그만 버스로 총총..

 

 

 

얼마나 더 달렸을까..

혹시나 싶어 챙겨 넣은 책을 읽는 사이사이로 차창밖을 곁눈질하며

지루함을 견디었다.

 

 

 

드디어 창원 진입..

근 다섯시간의 여정이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혼주의 손님들을 배려하여

결혼식은 2시30분에 거행되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한 청년이 취업과 함께 창원으로 내려가게 되었고 

몇해동안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 창원의 이쁜 처자를 만나 사랑하다가

드디어 결혼을 한다.

 

낯선 지방에 내려와 홀로 생활하며

무던히 고향이 그리웠을 청년은

이제 고운 색씨와 함께 창원에 따스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싱글벙글 함박웃음을 머금은 신랑의 모습에

먼 곳에 둥지를 튼 아들을 보는 지인의 허탈한 마음이 겹쳐진다.

 

같은 하늘 아래여도 5시간을 달려와야 만날 수 있는 거리..

외국에 가있는 내 아들을 생각하니 국내나 국외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허전한 마음은 덜할거라고..

 

 

 

 

아름다운 새내기 부부탄생을 축하합니다.

늘 오늘을 기억하며 행복하기를..

 

 

 

식사를 하고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우리는 서둘러 귀경길에 올라야 했다.

창원 시가지의 도로옆 화단에는 동백이 피어있다.

차창밖으로 내다 보는 동백이어도 어찌나 반갑던지..

창원에서 맞는 또 다른 기쁨이었다.

 

 

 

 

 

식사를 하고 바로 버스를 타서 소화될 시간도 안되는데

또 다시 저녁식사를 하란다.

끝내 먹지 못하고 집으로 가져왔다.

 

 

 

노을빛에 물들어 가는 풍경을 내다보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나 보다..

 

 

 

깨어보니 창밖에 조명이 화사하다.

그새 수도권으로 입성..

한숨 졸고 났더니 귀경길은 금새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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