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영근교를 산책하다가
아무도 돌보지 않는 나대지 땅에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 무리를 만났다.
잡초꽃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이쁜..
개망초는 북미가 원산지인데 일본을 통해서 들어온 귀화식물이라고 한다.
일제치하에 들어가면서 유독 개망초가 번성하게 되어 개亡초라 불리워 졌다는데
고향에서의 원래 이름은 무엇일런지..
진정 제 이름을 찾아주고 싶다.
길이나 공터나 아무데서나 잘 자라기에
너무도 흔해빠진 꽃이어서 귀히 대접받진 못하지만
안개꽃같은 아련함이 있고,
국화꽃같은 순수함이 있고,
그러면서도 잡초의 강인한 생명력을 갖춘 개망초꽃이
난 참 좋다.
한떨기 개망초가 되어 보고자 했지만
민폐만 끼쳤다네..
꽃길..꿈길..
'화해'의 꽃말답게 무리지어 핀 모습이 더 아름다운 꽃..
그곳엔 개망초를 사랑하는 이들이 진즉 자리를 틀고 있다.
님 찾는 하얀나비도 있고..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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