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계곡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공사때문에 출입금지여서
잘 다듬어진 대로를 따라 걸으며 북한산을 올랐다.
이 길로 오르면 북한동 역사관까지 편안히 갈 수 있지만
사찰차량이 자주 오가는 길이라서
난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아름다운 계곡을 볼 수도 없으니까..
편안한 도로를 걸어 대서문을 지나고
북한산 봉우리들을 감상하며 유유자적 걷다가
북한동 역사관 쉼터에서 잠시 쉬며 달달한 복숭아로 목을 축이고
땀을 흘렸으니 짭짤한 치즈도 한장 더~
그리고 계곡 속으로 들어간다.
참나리꽃의 화사한 미소와도 눈맞춤..
계곡은 물오른 여름이 한창이었다.
매미소리와 물소리의 아름다운 화음은 힘겨운 산행에 힘이 되어 주었다.
중성문을 지나고
계곡 사이사이마다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 앉아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이번에 복원된 산영루를 지나고
얼만큼 올랐을까..
인적도 드물어진 계곡에 접어들어서야 우리도 휴식 타임..
맑은 계곡물에 손도 담구고..
아..시원해..
폭우가 내린 뒤의 사나웠던 물의 기세도
시간이 흐르며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
내 안으로 흘러 들어온 물은 무더위를 잠재우고
내 마음도 따라 고요히 흘렀다
무더운 날 땀을 흠뻑 흘리며 산행하고 돌아오는 길.
자동차 에어컨 바람이 얼핏 차갑다 했더니
그만,
강아지도 안걸린다는 한여름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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