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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초가을 서오릉 산책

by bigmama 2017. 10. 6.

 

 

연보랏빛꽃이 화사하게 핀 개미취의 환대를 받으며 서오릉 입장..

지난 1일 찾아간 서오릉은 입장료없이 무료였다.

괜스리 기분좋아지던..ㅎ

 

 

 

 

명릉 앞에 있는 흰좀작살나무에도 알알이 열매가 영글었다.

 

 

 

 

서오릉 입구에서 제일 먼저 당도하게 되는 명릉.

숙종의 능인 명릉은 서오릉에서 가장 양명하고 반듯한 곳에 위치하여 제일 좋은 자리인 것 같다.

으슥한 느낌도 없고 쾌적하여 아마도 임금께서도 편안하실 듯.. 

 

 

 

 

명릉을 지나 쭈욱 직진..

 

 

 

 

제실을 지나서 순창원,경릉을 지나고

 

 

 

 

오르막길로 접어들면 만나게 되는 여기는 대빈묘.

바로 숙종의 후궁이었다가 왕비자리까지 올랐던 희빈 장씨의 무덤이다.

희빈 장씨는 숙종의 조강지처인 인현왕후를 무고한 죄로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났는데

그녀의 아들 경종이 임금이 되면서 묘의 이름을 대빈묘라 지었다고.

 

대빈묘는 원래 경기도 광주에 있었으나 1969년에 이곳에 모셔졌다고 하니

숙종,인현왕후,장희빈 세 분께서는

우리 후손들의 결정이 맘에 드셨을라나 모르겠네.

 

 

 

 

대빈묘를 지나 산책로로 접어드니

오래전 잘려나간 나무밑동에 버섯이 꽃처럼 피어있다.

 

문득 서오릉에서 찍었다는 망태버섯 사진이 생각나서

혹시나 하며 살펴보기도 했지만

내 눈에 발견될만큼 망태버섯이 그리 맹하려고..? 암만..

 

그리 생각하니 금방 포기 모드가 되어

잠시나마 마음에 가득했던 욕심이 사그라졌다.

 

 

 

 

비내린 뒤여서 코끝에 감도는 알싸한 수풀 냄새가 무척 싱그러웠다.

 

 

 

 

여리한 모습으로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를 닮은 서어나무 길을 지나고

 

 

 

 

 

 

비어있는 나무의자가 왠지 처량해 보여

잠시 앉아 하늘 한번 쳐다보기도 하고..

 

 

 

 

이제 소나무 숲길로 접어든다.

안개에 쌓인 솔숲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향긋한 솔내음에 마음도 감미로워지던 시간..

 

 

 

 

갑자기 구름낀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솔숲 사이로 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한참 안개를 상상하며 걷다가..꿈이 깨이던 순간..

 

 

 

 

 

 

작살나무의 보랏빛 열매 덕분에 숲속이 한결 풍성해 보였다.

 

 

 

 

오홍~ 이것이 참빗살나무 열매..

 

 

 

 

산책하는 동안 흐렸던 하늘이 맑게 개었다.

 

 

 

 

다시 명릉을 지나고..

 

 

 

 

 

난생 처음 보게 된,

앵두를 닮은 백당나무 열매와 깊은 눈맞춤을 하고 

서오릉 산책 마감.

 

한결같은 모습속에도

계절마다 자잘한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언제건 가보아도 늘 새롭게 느껴지는 서오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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