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기운이 느껴지면 나는 화원부터 찾는다.
며칠 전, 한가로웠던 어느날
드라이브도 할겸, 꽃구경도 할겸 내가 자주 찾아가는 장흥화원단지로 나갔다.
홀로 음악을 들으며 달리는 기분이 얼마나 행복하던지..
아직 화원 앞 노천은 썰렁했지만
머잖아 화려한 초화들이 자리를 잡고
봄노래를 부를 것이다.
화원 안으로 들어서자 마치 숲속에 들어온 듯
싱그런 내음이 온 전신을 휘감았다.
느낌 좋고~~
다육이 앞에서 잠시 서성거리며 모습을 살펴 보았다.
이 녀석들은 하나같이 모두 꽃대를 쭈욱 올리고 있는데
우리집 다육이는 꽃대를 도통 뵈주질 않으니 이 무슨 사연이련지...
화초가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봐야할지 갈팡질팡..
한송이 두송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긴기아난.
향기 좋고~~
다양해진 꽃색깔때문에 오히려 조화같은 느낌..
오래전에 키웠던 아이인데 이젠 이름도 잊었다.
이거 이름이 뭐더라..
공기정화에 탁월한 식물이라는데 안이뻐서 난 별로..
이젠 이런 애들까지 등장했다..아마도 사돈의 팔촌인 듯..
얘 이름은 또 뭐꼬...
수탉을 닮은 선인장도 있고..
저어기 여사장님은 매우 쏘~쿨한 분이시다.
여러 차를 준비해 두어서 차를 마시라고 권하는 등 인심도 좋은 분.
오늘은 허브차 한잔 손에 들고 화원 산책 중..
꽃망울을 틔운 병솔나무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우리집 병솔나무는 아직도 감감 무소식인데..
하트가 줄줄이 사탕처럼 매달린 러브체인은 여전히 귀여웠다.
올해 새품종이라는 헤베.
잎은 연산홍과 비슷한데 꽃은 다년생 초화를 닮은 것 같았다.
마치 옥을 꿰어놓은 듯..
화원 사장님께 이 다육이 이름이 무어냐고 물어보니 '나도 모른다'는 대답.
다른 다육이도 이하 동문..!
그러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라고 친절?하게 말해주셨다.
그냥 웃었지요..ㅎ
화초에 명찰이라도 달아두면 좋았을텐데..
일일이 이름을 물어보기가 송구스러워 눈맞춤만하고 다녔다.
난원에도 들려서 난향을 맡으며~
형형색색 만개한 호접란의 환대에 행복감 충만..!!
한창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 난 구경도 하고
그냥 오기 섭하여 긴기아난 한 분 입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