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바람이나 쏘이자고 내처 북쪽으로 달리다가
장흥부근쯤에서 문득 마장호수가 생각이 났더랬다.
맞아~부근에 새로 출렁다리가 생겼다는데 거길 가보자고..
그렇게 해서 찾아가게 된 마장호수였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전망대 가는 길로 조금 올라가니
곧바로 눈앞에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얼만큼이나 가면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을려나 기대하며 걷다가
바로 맞닥뜨리게 되니 오히려 급, 풍선에 바람빠지는 것 같았던 심정..!
에구, 이럴 땐 좀 더 뜸을 들여줘야 되는건데..
오후 4시가 넘은 시각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한가로워서 좋았다.
잠시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하고 한걸음 두걸음 다리 위로..
사람들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출렁거림이 느껴졌으나
생각보다 무섭진 않았다.
그래도 난간은 꼭 붙잡고..
여유롭게 호수도 내려다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난간도 안붙잡고 잘도 간다.
휴~~ 다 건넜다..
내심으론 잔뜩 긴장하고 건넜으면서도
기껏 건넌 다음엔 쪼금 실망스러웠던 기분은 왜일까..
다리가 참 길어 보이는데 난 후딱 건너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출렁다리를 내려오니 호숫가에 산책로가 나있다.
산책로가 있으니 또 걸어봐야지요..
어느새 노을이 지기 시작하고..
마장호수도 황금빛 물이 들기 시작했다.
황금빛 들판을 닮은 마장호수를 눈에,가슴에 한가득 품어본다.
이 시간대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고..암만,,
다시 출렁다리로 건너서 돌아오려니 했는데
그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입구 가까이까지 오게 되었다.
한번 더 건너보고 싶었는데
6시 이후엔 출렁다리를 건널 수 없다고 관리실에서 계속 방송을 하네..
연한 하늘색과 연한 분홍색과 연한 보랏빛이 섞여서 곱게 물든 노을..
호수 위에는 하얀 구름이 피어 오르고..
뭐..노을만 봐도 좋았다..
가볍게 나선 걸음이 마장호수까지 오게 되어
생각지도 않았던 출렁다리도 건너고
아름다운 호숫가도 산책하고,
더군다나 아름다운 노을과 조우할 수 있었으니
아주 근사한 가을 나들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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