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1. 블로그 오픈.
어느새 블로그를 만든지도 햇수로 10년이 되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니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닌데
어떻게 지금껏 해올 수 있었는지 스스로 자문도 해본다.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간 시간속에서도
나름 풋풋했던 지난 감성이 느껴져 제 스스로 맘이 녹기도 했다.
나도 이런 때가 있었단 말이지..
십여년의 여정을 돌아보매
사이사이 사연들이 떠오르고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데
세월이 흐를 수록 세파에 젖어가는 마음이 드러난다.
나이먹은 만큼 더 억세지고
아팠던 시간만큼 더 편협해지고 때론 오만해지고..
그렇게 점점 타성에 물들어 간 세월과 함께
알게모르게 마음 한켠에 쌓여진 덩이들..
비로서 여정의 한단락을 넘기며
쌓였던 마음속 덩이들도 부려놓고
지난 10년의 세월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제 모래시계는 다시 세워지고,,
살아오며 곧추 세워진 마음의 가시를 고르며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선 누님같은 마음으로
차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삶은 오늘도 이렇게 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