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초저녁에 담은 달이다.
그날은 마침 보름날이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눈에 뜨인 동그란 보름달.
잠시 차가 주춤한 사이
북한산 암봉에 걸려있는 보름달을 행여나 놓칠새라 얼른 핸드폰으로 찍었다.
이번에 뜬 보름달은 개기월식도 함께 일어나서
이름도 거창하게<수퍼 블러드 울프문)이라고 한단다.
이번의 보름달은
지구 가까이 다가와 훨씬 더 커보이는 슈퍼문이면서
태양빛의 붉은 기운을 받은 달이 붉게 보이는 블러드문이었는데
거기에 더하여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함께 일어난 우주쇼였다.
근데 울프라는 이름이 추가된 건 무슨 이유일까.
그리고 보름 다음날 찍은 보름달.
<슈퍼 블러드 울프문>이었던 보름달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무심하게 온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어제보다 더 크고 밝게..!
무심하다는 건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마음.
무심이란 초심으로 돌아가 걸림없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