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틀째.
흐렸던 하늘이 개일 줄 알았는데 오후로 접어들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산책이나 하려고 준비하다가 맞이한 비.
그럼 산 말고 어디로 갈까..
궁리하다가 번뜩 머리를 스치던 마장호수였다.
그래..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아마 물안개가 근사할거라고..
그래서 마장호수로 달려갔다.
비가 내린데다 오후4시가 넘은 시각이어서
좀 한산해졌겠거니 생각했는데
왠걸..주차장마다 만차다.
주차장을 찾다가 만난 물댄동산.
대신, 주차를 할려면 이곳 매점에서
1만원어치 물품을 필히 구입해야 된다고 했다.
어쨋거나 주차를 할 수 있어서 감지덕지라고 생각했는데..
와우~~
의외로 전망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행운을 잡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런걸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까.
너무 멋진 뷰에 산책하기도 전에 잠시 쉬다 가기로 결정.
주차를 하면서도 매점에서 만원을 뭘로 어찌 채울까 싶었은데..
군밤 한봉지 5천원,
커피 한잔 4천원, 물 천원..참 쉽죠~?!ㅋ
물댄동산 안에 있는 이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산책로를 만난다.
조금씩 흩날리던 가랑비도 그치고..
출렁다리를 바라보며 걷는 길.
무슨 일인가 했는데..
잉어가 어찌나 튼실하고 크던지 깜놀..!!
진짜 내 팔뚝의 두배가 넘는 것 같았다.
드디어 출렁다리.
출렁다리는 보기에도 걱정스러울만큼
다리 위에 빽빽히 들어찬 사람들로 그야말로 만원.
사람 많은 거 싫어하는 남편은 그냥 산책로나 걷자는데
난 이 다리 건너고 싶다고 우겨서..ㅋ
나이를 먹을 수록 내 간도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
공포와 스릴과 짜릿함의 콜라보..!
사람이 많으니 다리가 더 출렁거렸다.
내려와서 올려다 본 출렁다리.
은은한 반영이 드리워진 호수..
안개는 산허리를 휘돌아 감고..
마치 봄날의 풍경같던 반영.
그래도 가을은 무르익어 간다..
출렁다리 한번 더 뒤돌아 보고..
또 뒤돌아 보고..
마장호수 반바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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