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말은 거리 풍경도 유난히 썰렁해서
어느곳에서나 반짝거리던 성탄 트리도 별로 보이지 않고,
사회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캐롤송 한번 들리지 않고..
너무 차분하다못해 침울하기까지 한 분위기인 것 같다.
연말 분위기도 느낄 겸,
화려한 야경을 구경하며 청계천을 산책할 요량으로
간만에 시내로 나가 무교동 낙지집에서 저녁을 먹고
청계천으로 건너 갔는데..
난 화려한 조명불빛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더 놀랐다.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내려가는 건 포기..!
청계천을 가운데 두고
한쪽은 포장마차가, 다른 한쪽은 푸드트럭이 줄나래비로 서있고,
청계천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내려갈 수도,올라올 수도 없는 상황..
청계천 난간 역시 사람들로 빙 둘러쌓여 발디딜 틈도 없다.
그래도 많은 인파속을 거니는 것이 즐겁기도 했다.
외로움이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몇해를 성탄절마다 청계천을 찾았어도
올해처럼 많은 인파가 몰려든 건 처음인 것 같다.
청계천에서 느긋하게 야간 산책을 하려던 내 생각은
물거품으로 끝났지만
즐거움을 찾아 나선 시민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니.
화려한 불빛으로나마 움츠러들은 가슴이 풀리고
따스한 온기를 채우고 귀가할 수 있다면
오늘의 나들이는 충분히 의미로울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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