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하이선 지나가던 날

by bigmama 2020. 9. 8.

큰 피해를 남기고 떠난 마이삭보다 더 강력한 태풍이 온다고 했다.

이름하여 하이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맞은 데 또 맞게 될까 두려웠던 아픈 상처의 공포였다.

 

 

 

 

 

코로나로 옴짝달싹 못하는 현실 속에서

길고 길었던 장마는 수해를 입히고

급기야 태풍까지 한몫 거드니

정말이지 맘 편한 날이 없는 올여름이다.

 

온 나라를 만신창이로 만든 자연재해 앞에서 

작은 가슴은 더 오그라 들고

존재의 미약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던..

 

 

 

 

피해지역의 아수라장 광경을 TV로 지켜보다가

다소곳하게 비 내리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이건 꿈속이런가..

 

 

 

 

오늘은 커피보다 꽃차가 땡겼다.

노란 메리골드 꽃 다섯 송이 찻잔 속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호호.. 불어가며 한 모금, 두 모금..

 

 

 

 

국화과에 속하는 메리골드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하여

눈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거리두기를 착실히 실천하다 보니

자주 눈 맞춤하게 되는 건 모니터뿐.

그러고 보면 괜히 메리골드 꽃 차가 땡긴 건 아니었네..

 

 

 

 

 

하이선은 지나가고..

거친 발걸음에 뭉개진 자국들만 남았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원 나들이  (0) 2020.09.28
유튜브로 배우는 공부  (0) 2020.09.11
팬데믹 단상.  (0) 2020.08.26
꿀마늘  (0) 2020.07.21
언택트 시대  (0) 2020.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