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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팬데믹 단상.

by bigmama 2020. 8. 26.

 

 

 

급박하게 돌아가는 코로나 재확산의 여파로

전국이 비상인 시국에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덕분에(?) 시부님 제사를 편하게 지냈다.

 

제사를 앞두고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데다

누구라 할 것 없이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되어

가족들이 모이지 않기로 했으니

이런 상황을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그렇다고 아예 제사를 지내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우리 식구끼리 조촐하게 제사를 지내기로 하고

세 가지 과일과,세 가지 나물에 뫼와 탕,산적,포,떡만 차린

소박한 상을 시부님께 올렸다.

뭐.. 시부님도 충분히 이해하실 거라고.. 암만..

 

올해는 시부님 기일 이틀 후에 남편 생일이 되다 보니

형제들 생일 모임도 자연히 취소되었고

저녁식사를 위해 작은 아들이 예약해 놓은 음식점도 취소하고

집밥을 먹었다.

 

집안에 제일 큰 행사였던 시부님의 제사를

간편하게 모시고,

남편 생일도 간단하게 축하하고,

그간 근근이 만나왔던 지인이나 친구 모임도 모두 취소시켜서

일상은 한층 여유로워졌는데,

 

길어지는 거리두기 탓인지

점점 세상으로 향하던 관심도 줄어들고

흥미도 잃게 되는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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