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릇푸릇 모내기를 끝낸 모습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오랜만에 와보니 논은 황금빛으로 뒤덮여 있다.
논 주인이 쏟은 수고로움을 기쁨으로 거두어들인
길 뚫린 자리도 보이고
바람 따라 일렁이는 모습은 영락없는 황금물결이었다.
긴긴 장마를 겪으면서도 실하게 맺힌 알곡들.
남인 내가 봐도 이렇게 흐뭇한데..
씨 한 톨 뿌린 것 없는 나는,
정작,
이 가을에 거둬들일 것이 없어라..
행운의 네 잎 클로버라도 찾을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