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소나기처럼 내리던 밤.
패딩 코트를 뒤집어쓰고 밖으로 나갔다.
세상의 근심을 어루만지듯 소복소복 눈이 쌓였다.
염화칼슘을 뿌려놓은 길은 그새 속절없이 녹아들었다.
소복이 쌓인 눈이 행여나 사라질까 봐
뽀드득 소리 들으며 발도장 콩콩 찍으며
야밤의 나홀로 트위스트.
눈이 내리던 날이면
누구 발자국이 더 예쁜가 손발자국 놀이하던
학창 시절 친구들을 생각하며
손발자국도 꾸욱~! 남겨보고.
이 밤이 지나면 원망의 대상이 될지도 모를 눈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너무도 즐겁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