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맞이하기 전에 꼭 해야 할 김장을 하고 났더니
이제야 맘이 홀가분하네.
알타리 김치는 진작에 해놓았고,
한날은 동치미와 쪽파김치 담그고,
또 한날은 배추김치와 섞박지 담그기.
올해는 배추김치량을 확 줄여서
대관령 고랭지 절임배추로 3박스만 했다.
하나로마트에서 사 온 다발무 무청이 어찌나 튼실하고 싱싱하던지
차마 버리기가 아까워서
생전 안 해보던 시래기도 만들었다.
난 그냥 무청을 말리면 시래기가 되는 줄 알았는데
푹 삶아서 말려야 한다네.
푹 삶은 시래기는 베란다 빨래걸이에 걸어 놓았다.
나 어릴 적, 모든 집들이 그러했겠지만
겨울철 우리 집 마당의 빨랫줄에도 늘 시래기가 널려 있었던 것 같다.
시래기 된장국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울 아버지는
고춧가루 솔솔 뿌리고 쫑쫑 썬 파와 다진 마늘을 넣어
후루룩후루룩 아주 맛있게 드셨더랬는데..
시집온 이후로 해마다 김장을 했는데도
정작 시래기는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유튜브의 도움을 받았다.
요즘은 유튜브가 완전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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