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만 무성했던 나대지였던 땅이 꽃밭으로 변신했다.
그동안 분양되지 못한 땅이었는지 그건 알 수 없지만
곱게 치장한 한옥 틈바구니에서 이빨 빠진 듯 퀭해 보이던 자리에
이쁜 꽃밭을 만든 지자체의 결정은 참 잘한 것 같다.
아직은 엉성한 모습이지만 동물 토피어리도 있고,
일렬횡대로 서있는 개량종 코스모스는
왜 그리 꼿꼿한 자세인지..
꽃피는 시기도 빨라서 한여름이 되기도 전에
벌써 사그라들고 있으니
가을 코스모스도 이제 옛말이 되는 건 아닌지..
얼핏 엉겅퀴 같은 분위기의 이 신참내기가 눈에 꽂힌다.
국화과에 속한다는 리아트리스.
벌레를 퇴치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니
동네 꽃밭에 심기엔 안성맞춤인 듯..!
핑크 달맞이꽃의 화사한 웃음에는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꿀풀과에 속하는 백리향은
이름에서부터 향기가 솔솔..
요즘 화원에 가면 자주 보이던 화초였는데
이름이 은사초란다.
신비롭게 생긴 모습이어서 이름이 궁금했더랬는데
이름도 절묘하게 잘 지은 듯..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화초도 많으니
눈은 즐거워도 받아들이는 머리가 고생스러워
갈수록 세상을 따라가기가 녹록지 않다.
개망초가 흐드러진 한옥마을.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이 느껴지는 건
눈 만이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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