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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이야기

봉원사 연꽃보러 갔더니,,

by bigmama 2021. 7. 10.

지난 수요일(7월 7일)

신촌에 있는 병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연꽃을 보려고 봉원사에 들렀다.

 

 

 

 

비좁은 고무통에서 편히 지내지는 못해도 

매해 꽃을 피우는 봉원사 연꽃.

커다란 잎 사이로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소담스레 핀 연꽃 한송이와 눈 맞춤하며 

반가운 인사~!

 

 

 

 

얼마나 피었을지 궁금했던 연꽃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니..

 

 

 

 

뜻밖에도 경내 마당이 횡뎅그레하다.

어머, 이게 웬 일 이래니..!

마당 가득 늘어서 있던,

연이 심긴 고무통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삼천불전은 불사가 한창이었고,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에 있던 연들은

그나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그 틈바구니에서 곱게 피어난 꽃봉오리가

안부 인사를 건넨다.

 

 

 

 

마치 우리들은 무사하다는 듯이.

 

 

 

 

텅 빈 마당을 보면서

순간 연이 모두 고사했나 보다 생각했는데

공사를 하느라 이리로 저리로 피신을 시켜놓은 것 같았다.

 

 

 

 

고무통 숫자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긴 했어도

무거운 고무통을 옮기느라 힘들었을 듯..

 

 

 

 

 

 

마른 연잎을 보면서 느껴지던 갈증.

 

 

 

 

혹시나 소나기라도 내려줄까 싶은 마음에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았지만,

 

 

 

 

자기랑 숨바꼭질이나 하자네.

 

 

 

 

 

 

 

 

나무 전지와 공사로 어수선한 봉원사 경내를 돌며

연꽃과 술래잡기 하던 시간.

그래도 헛걸음하지 않고

이렇게라도 연꽃을 본 게 어디냐고~!

 

 

 

 

7월에는 방역규제가 완화될거라고 해서

모처럼 친구들과 세미원에 가기로 했는데

이 약속도 허망하게 물 건너갔으니..

 

그나마 봉원사 연꽃을 보고 온 것이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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