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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이야기

소나기와 노을

by bigmama 2021. 7. 22.

무거운 짐을 이고도 주저주저하더니

마침내 한바탕 장대비를 쏟는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잦은 소나기가 내렸다는 말은 들었어도

울 동네만큼은 뽀송뽀송하더니

갑자기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

 

길게 목을 빼고 세상 구경하던 나리꽃은

허리가 구부러진 채 휘청휘청..

 

 

 

 

소나기가 그치고..

어렵사리 무거운 짐을 부려놓은 구름은

날아갈 듯 가벼워 보였다.

 

 

 

 

하루 해가 저물면서

화사한 노을빛으로 서서히 물드는 구름.

 

소나기 덕분인가..

오랜만에 아름다운 노을을 만났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노을빛에 빨려 들어 노을멍하며

머리를 비어내던 5분여의 시간.

시간의 흐름도 참 아름다운 과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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