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을 이고도 주저주저하더니
마침내 한바탕 장대비를 쏟는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잦은 소나기가 내렸다는 말은 들었어도
울 동네만큼은 뽀송뽀송하더니
갑자기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
길게 목을 빼고 세상 구경하던 나리꽃은
허리가 구부러진 채 휘청휘청..
소나기가 그치고..
어렵사리 무거운 짐을 부려놓은 구름은
날아갈 듯 가벼워 보였다.
하루 해가 저물면서
화사한 노을빛으로 서서히 물드는 구름.
소나기 덕분인가..
오랜만에 아름다운 노을을 만났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노을빛에 빨려 들어 노을멍하며
머리를 비어내던 5분여의 시간.
시간의 흐름도 참 아름다운 과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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