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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서오릉 산책

by bigmama 2022. 9. 14.

명절이 지나가니 큰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밖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나갔다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서오릉을 잠시 둘러 보았다.

 

 

 

 

작살나무에 핀 하얀꽃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긴 장마를 지나는 동안 얼씬도 안 했던 서오릉이었기에

모든 것이 새로워 보였다.

 

 

 

 

임금님! 오랜만이야요~

옛날같으면 곤장 백대도 더 맞았을 것이지만

지금은 참 좋은 세상..!ㅋ

 

 

 

 

릉 안으로 들어갈 수록

코 끝에서 맡아지는 나무향이 진하디 진했다.

 

 

 

 

키 큰 나무가 터널을 이룬 길을 걸을 때면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하게 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새로 생긴 안내판인데 서오릉에 맹꽁이가 서식한다네.

사진을 보니 개구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남생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평생 맹꽁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쯧!

 

 

 

 

오늘은 이쪽 길로~!

마감 시간 1시간여를 남겨둔 시각에 입장했기에

짧은 코스를 택했다.

 

 

 

 

소나무의 자태에 마음이 맑아지고

은은한 향기에 평온해지는 마음..

 

 

 

 

숲에서 들리는 풀벌레 우는 소리가

유난히 싱그럽게 들렸다.

 

 

 

 

서오릉에도 거세었던 태풍의 흔적이 많이 보였다.

 

 

 

 

태풍이 쓸고 간 풀숲에서

소리 없이 다가선 가을이 느껴지고,,

 

 

 

 

급히 물길을 낸 도랑에는 아직도 물이 졸졸 흘렀다.

 

 

 

 

6시에 영업을 마감한다는 방송이 연신 들리니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하는데..

 

 

 

 

발걸음을 빨리 하는 중에도

푸르기만 한 숲에서 군락을 이룬

연자주 빛 물봉선의 자태가 황홀하였다.

 

 

 

 

큰 길로 들어서니 그나마 안도의 마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자목련 나무에 매달린

주황색 열매가 꽃처럼 이뻤다.

목련나무에 열매가 열리는 걸 처음 알았고,처음 보았으니

나이를 어디로 먹은건지..

 

 

 

 

한결 길어진 그림자에게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데

눈이 시리도록 고운 하늘빛이 자꾸 내 시선을 붙잡았다.

 

 

 

 

퇴장 시간이 다가오는 서오릉은 점점 더 고요속으로 잠겨들고..

 

 

 

 

입장객들이 대부분 빠져나가 적막감이 감도는 정문 앞.

오랜만의 서오릉 산책은 휴식이 되었고

재충전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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