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안산 자락길을 걷기로 했다.
홍제천 인공폭포 앞.
인공 폭포 앞 광장에는
가을꽃이 만발한 조그만 꽃밭이 조성되어 있었고
꽃으로 꾸며진 태극기와 독립문은 포토존이 되었다.
무서운 공룡도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는
쥐라기 공원 국화 꽃밭.
징검다리를 건너 안산으로.
연희 숲속 쉼터를 수놓았던 꽃도 이제 거의 다 시들었다.
오늘은 자락길 입구 반대 방향으로 go~!
어머나, 꽃무릇이 아직도 피어 있다니..
추석 무렵에 피는 꽃이라서 벌써 지고 없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 꽃무릇을 만났다.
이 무슨 행운이라니~~!
야호~~!
능안정 뒷길에서 만난 꽃무릇 꽃길.
비록 퇴색된 모습이었어도
나에겐 감지덕지였던 자태였다.
손 닿을 듯 가까워 보이던 인왕산 성곽.
자락길 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한산과 인왕산.
산기슭에 점점이 흩뿌려져
붉은 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던 꽃무릇은
안산을 밝힌 9월의 등불이었다.
9월이 지나가는 동안 꽃무릇도 피고 졌다.
오랜만에 안산 자락길을 걸으며
마지막 꽃무릇을 주어 담을 수 있었던 건
생각지 않았던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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