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둥바둥 살아온 세월도 희미해졌다.
피붙이의 살가운 존재도 머릿속에선 희미할 뿐이다.
이젠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인...
문득 문득 자아를 찾으려 애쓰시는 몸부림.
반짝! 맑은 정신이 들때면 과거에 웃음짓고 현재를 고민하는...
그러나 얼마안가 다시 혼돈속으로의 여행.
그렇게 과거,현재,미래를 자유로이 오가고 계신.
휘둘러 애써 기억을 더듬다가 어느 순간 콱 막혀버리면 분노하고,절망하고...
헤맑은 웃음과 순수함이 불현듯 발하기도 하고...
보는 마음도 애석하다.
망각이 있기에 고단함을 잊을 수 있어 다행인 인생길에서
하얗게 내려앉은 흰머리칼을 삶의 아름다운 흔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손가락 사이로 서서히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잃어버려야 하는 아쉬운 기억,그리고 추억.
그렇게 지나가는 망각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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