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리조트에서 만난 인도네시아인 가족.
남편,부인,딸...휴가중인 모양이었다.
아쉽게도 찍히지 않았지만 딸의 뒷좌석에는
둘째부인인 듯한 비교적 젊은 여자가 혼자서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딸은 둘째부인 소생이던 듯...
은근슬쩍 찍느라...
일부다처제가 좋을거라구요?
요즘 남자들이 일부다처제였으면 좋겠다는 농담아닌 농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일부다처제를 과연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걸까?...
이슬람권의 일부다처제가 모두 비슷한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인도네시아의 실상은 이렇다고 합니다.
새로운 아내를 얻으려면 첫부인의 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하고
본댁에서 먼 곳에 집을 마련하여 후처를 기거케 한다.
가까이 살면 부인들과 자녀들이 서로 싸울 수 있으므로...
인정하는 사회체제여도 사람의 감정은 똑같구나 싶어 웃음이 나왔다.
각각의 아내와 지내는 시간(날짜)을 동일하게 분배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아내가 셋이 있다면 일주일을 기준으로
똑같이 이틀씩 기거를 하고 나머지 남는 하루가 남편의 자유시간이랍니다.
만약 동일하게 분배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날짜 못채워 준 부인에게 벌금을 내어야 한다네요.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는 집마다 동일하게 분배한다.
만약 남편이 먼저 죽은 후에는
후처들은 본처의 허락이 반드시 있어야 다른 남성과 재혼할 수 있다.
본처에게 미움을 받으면 절대 재혼할 수 없다는 이야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꽤 구체적이고 명확한 지침이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의외로 본처의 세도가 엄청 막강하더군요.
반면에
남편이 혼자 벌어 여러 집의 생활을 감당해야 하니
많은 자식들에게 변변한 교육도 시키지 못해
결국에는 사회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니..
그 폐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은
그래서 일부일처제를 환영한답니다.
환영하기보다는 돈이 없어 그렇다고 해야 할까요?
돈많은 사람들이야 그 권리?를 능력껏 누릴 수 있다곤 하지만
설령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생을 다할 때까지 이집,저집을 의무적으로 드나들어야 하는 삶이 될진데
인생을 무에 그리 힘들게 살아야 할까요? (난 피곤할거 같어..)
내가 생각못하는 다른 무엇이 있는걸까?...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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