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온 지가 그새 십여일이 지났는데
시차적응이 어려워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다녀야 하는데
이제 다리가 떨릴 나이가 되었나보다.. 쯧..!
인천 제2공항.
오후 7시에 인솔자와 미팅하기로 되어 있어
4시에 집을 나섰다.
장기주차요금과 왕복 택시 요금이 비슷해서
편안하게 택시를 불러 타고 공항 도착.
인솔자를 만나기 전에
출발층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2층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해외에 나갈 때마다 공항에서 꼭 먹고 가는 한식.
꼬막비빔밥과 소고기 국밥을 주문했다.
맛은 그냥저냥..
제2공항은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공사 중이어서 조금 썰렁한 모습이었다.
체크인하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이
함께 여행할 일행들이었다.
이번 여행은 네덜란드 항공인 KLM을 이용했는데
수화물을 셀프로 부쳐야 했다.
보안 검색대를 거쳐 탑승게이트로 이동.
비행기를 타기까지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는데
영업이 다 끝난 밤시간이라 구경할 것도 없으니
더 지루하게 느껴졌다.
10시 30분쯤,
드디어 11시 05분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 탑승 시작.
KLM항공 비행기가 3.4.3 구조라는 걸 뒤늦게 알고
발권이 되자마자 네델란드 항공 싸이트에 들어가
1인당 20여만 원을 더 지불하고
컴포트 이코노미석으로 좌석을 변경하였다.
비즈니스석으로 가는 사람도 있는데 머.
컴포트 이코노미석은 비즈니스석 바로 뒤에 위치해 있었고
달랑 네 줄뿐이었는데
내가 좌석을 지정할 때 벌써 좌석 대부분이 다 지정되어 있어서
비어있는 네 번째 줄에 간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좌석은 보통 이코노미석보다 좌석 간 공간이 훨씬 여유로웠다.
오랜만에 장거리 비행을 하는 남편 때문에 신경이 쓰였는데
편하다고 해서 맘이 놓였다.
남편은 통로 쪽 자리에 앉고 난 중간 자리라서
혹시나 창가 쪽 옆자리가 비어가기를 바랐는데
젊은 외국인 여성이 앉았다.
비행기는 완전 만석이었다.
옆자리 외국인 여성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다가
삼성에서 근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놀..!
그녀는 프랑스인으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파리로 가는 길인데
부모님은 미국에 계신다고 했다.
처음엔 내가 버벅거리며 영어를 하다가 삼성에 근무한다는 말을 듣고
한국말로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조신한 어투로 한국말을 엄청 잘했다.
프랑스인과 한국말로 대화를 하다니.. 감개가 무량했다.
그녀는 내가 파리에 두번 다녀온 적이 있다고 했더니
놀라면서 대뜸 어떠셨느냐고 물었다.
난 꿈에 그리던 파리여서 다 좋았다고 말했지만
기대에 못미친 부분도 들려 주었다.
내 말을 들은 그녀는 마치 죄라도 지은 것처럼
예전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아니예요..그런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 영공을 피해 가느라
비행시간이 3시간여 더 걸린다고 했다.
첫 식사는 비빔밥.
외국 항공사에서 비빔밥이 나와서 신기했다.
두 번째 식사는 사진을 안 찍었는지 사진이 없네..
13시간 40여분을 날아 암스테르담 공항 도착.
모두투어 북유럽팀 모여라~!
이곳에서 인솔자와 일행들을 다시 만났다.
일행들과 함께 코펜하겐행 비행기 타러 고고싱~!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경유 대기 시간이 1시간 20여분 뿐이어서
한 눈 팔 틈없이 서둘러 출입국심사를 마치고
이곳에서 환승을 기다렸다.
코펜하겐행 비행기는 3.3구조의 작은 비행기였는데
이 비행기도 인당 2만 5천 원을 더 지불하고
컴포트석으로 지정해 두었었다.
비행기가 작아서 그런지 여유 공간이 널럴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앞자리여서 좋았다.
고작 1시간 20분여의 비행이니까..
컴포트석은 대부분 거대한 몸집의 북구인들이 앉아 있었다.
내 옆 창가석에도 털북숭이 남성이 앉아 있었는데
세상에나 팔에 털이 그렇게나 많은 건 처음 본 거 같다.
완전 짐승 팔 같았다고나 할까.. 죄송..
옆자리 외국인이 눈을 감고 있을 때
조심스럽게 창문 가까이 다가가 슬쩍 찍은 사진.
1시간 20분여의 단거리 비행이라 음료수만 나올 줄 알았는데
커피와 샌드위치가 나왔다.
샌드위치는 보기와 달리 구수하고 무척 맛있었다.
반듯한 녹색 들판이 인상적인 덴마크 코펜하겐 상공.
드디어 인천 공항을 떠나 장장 16시간여 만에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하였다.
참 멀기도 하지..
덴마크 코펜하겐은 아침이었다.
햇살은 눈부시고 맑고 청명한 날씨였다.
우리의 여행 여정은 바로 시작되었다.
함께 여행한 일행은
50대부터 70대가 포함된 부부 6쌍과
칠순을 맞이한 아내의 친구 3명과 함께 여행을 온 부부 5명으로
인솔자 포함 총 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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