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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캄보디아 이야기

캄보디아 여행 (2)

by bigmama 2008. 12. 29.

고대의 찬란했던 유적을 감상하고 나서
둘러보는 캄보디아의 현실은 말을 잃게 해주었다.

 

그 유명한 폴포트의 정치 행태는
어쩔수없이 세계적인 정치 환경과 반미주의 성향에 따른
여러 이유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으나
이 곳에서 정치 얘기를 논하고 싶진 않다.

 

다만 그의 천인공노할 행적은 100만여명의 내국인을
학살한 지도자란 사실.
일단 외국어(영어)가 가능한 자,외국에 다녀 온 경험이 있는 자,
대학 다닌 자,안경 쓴 자(인텔리 계층이란 인식?),교육을 받은 중산 계급들과
정부의 적이라 간주되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학살이었다니.

 

 

작은 킬링필드라 불리우는 와트마이 사원에 쌓여 있는
수많은 해골들을 보면서
나라란,지도자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캄보디아는 안경 쓴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가이드 말이 지금도 안경 쓰기를 꺼려 한단다.
옛시대의 공포가 기억되어서 일까?


더군다나 교육의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않는다니
한 잘못된 지도자의 헛된 망상으로 인해
이 나라를 거의 팔십여년을 뒷걸음질치게 만들어 놓은 결과란다.

 

 

 

 

 

톤레샵 호수는 물 반,고기 반인 고대 앙코르 제국이 부흥할 수 있었던 큰 자원이기도 했던 곳.
지금 이곳엔 수상촌이 형성되 있었다.
강물위에 병원도,약국도,카페도,학교도 물론 가정집도 있는 그런...
수상촌민들은 다른 지역에 정착할 수도 없는 신분이라고 했다.
정치적인 이야기라서 생략.

 

유람선을 타고 돌아 보는 우리들 마음이 참혹해오기 시작했다.
발전소 하나 없는 나라?.....그렇다네요.
수상촌에 세워진 tv안테나를 보며 믿지 못했지만 베터리로 tv를
시청하고 있으며 조금 큰 건물들은 자가발전이나 대부분 베트남에서 전기를
수입해서 쓰고 있다는 이야기들.


그 열악한 생활 환경도 그렇지만 그들에게 미래의 비젼조차 없다는
얘길 들으며 내 마음까지 암울해져왔다.

 

수상촌 가옥의 그 자랑스런(?) 안테나는 대부분이
팔려(성매매 쪽으로) 간 딸이 구입해 주고 간 선물들이란다.
보통 10세가 되면 여자아이들은 팔려 간다네.헐~~
실제로 수상촌내에서는 10세 이상의 여자아이들을 보기 힘들었다.

 

버스에서 내리면 관광지마다 일딸라! 일딸라!를(원딸라도 아니고? 한국인인 줄 아는 모양)
외치며 몰려오는 꼬멩이들.
기껏 나이래야 5~6세 정도 될까?
구걸은 기본이고 그들이 만든 수공예품으로 흥정하자 한다.


이미 그 아이들은 상술에 젖어 어린 아이의 순수한을 잃어버린 듯 했다.
그 깊고 까만 머루같은 눈동자에서 내뿜던 처연한 슬픔과 잠깐씩의 반짝임?

꼬질 꼬질한 손을 내밀며 일딸라를 외치는 어린 꼬마들에게
절대 돈을 주지 말라는 가이드의 신신당부가 있었다.


우리의 적선으로 그들은 오늘 하루 즐거운 맘이겠으나
그러면 저들 부모가 애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계속 구걸시킨다고...

우리의 가이드는
짬이 나는 시간에 현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원봉사 선생님 노릇도 하고 있다고 했다.
아~ 자랑스런 한국의 아들이여~~

 

의식을 깨우친다는 것이 이들에겐 일딸라보다 더 절실해보였지만
굶주림 앞에 당해낼 장사 또한 있던가.

우리 나라의 새마을 운동 같은 의식 개혁을 이 곳 캄보디아에서
검토 실행할 것이라는 얘기에 그나마 안도의 숨이 내쉬어졌다.

 

아무리 곤궁해도 의식이 깨어 있고
자아 존중,나아가 인간 존중의 개념만이
이들 나라의 구원이 될 것 같은 내 생각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조상의 빛나는 유물과 문화와는 달리
가난에 허덕이는 삶.

한 나라를 여행하며
조상을,나라를,사회를,지도자를 이토록 깊게 생각할 수있는
시간을 갖게 해 준 나라 캄보디아.

 

 

 

 

그 머루같이 까맣고 그윽한 눈이 아름다운 그 꼬마들이
'희망'이라는 단어,'미래'라는 단어를
꼭 가슴에 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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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했던 때와 달리

지금은 그들의 생활에도,의식에도 작으나마  변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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