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참 보기드문 나무였는데
그래서 어쩌다 스쳐가며 발견이라도 하게되면
눈길을 뗄 수 없었던...
이제는 집집마다 능소화 덩쿨이 흘러내린다.
수줍은 듯 화사한 꽃들이 덩쿨을 따라가며 아롱아롱 맺혀있다.
대부분 꽃들이 다 지나가고 난 뒤,
점점 짙어가는 신록의 틈바구니에서 수많은 꽃송이가 발그레하게 피어오르니
보는 눈이 얼마나 황홀한지....
옛날에는 양반집에서나 볼 수 있었다는 이 능소화의 꽃말은 "명예"
어여쁜 궁녀가 하루 밤 성은을 입었으나
임금은 다시는 그녀를 찾지 않았고...
임금을 기다리다 죽은 궁녀는
혹여 임금이 오실세라 담장밖을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능소화가 되었다는 애틋한 전설.
능소화는 화려한 꽃속에 독이 있어서
꽃을 손으로 만지면 안된다고 했다.
궁녀가 남기고픈 마지막 메시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