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오후.
그냥 설렁설렁 걷고 싶어서 인왕스카이웨이 산책로를 찾았다.
인적도 드물고 차량도 드문, 한적한 오솔길을 닮은 산책로.
며칠 전에 언뜻 차로 지나가며 보던 광경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그토록 풍성하고 곱던 봄꽃들이 며칠 전 내린 봄비에 젖어 내리고
어제 오늘 강풍에 많은 꽃잎을 떨구어 버렸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고...
그새 개나리와 벚꽃 사이사이 여린 새 잎이 돋아 있었다.
인왕스카이웨이 시작점과 끝지점에는
인왕산의 수호신인 호랑이가 보무도 당당하게 지키고 있다.
먼저 호랑이와 눈을 맞추고,, 입장~
단군을 모신 성역인 단군성전을 지나서~
사직공원으로...
아들을 보내고 오후에 산책삼아 나선 길.
아들이 귀대했다.
꾸벅!
인사하고 뒤돌아 걸어가는 아들의 넓직한 등판은 왜 그리 늘 쓸쓸함이 배어 나오는지...
새 봄을 찬란하게 빛냈던 꽃들이 사위어 간다.
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발밑에 흩날리는 꽃잎을 즈려 밟으며
봄 꽃의 막바지 여운을 느낀 휴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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