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내려 앉은 하늘이 답답하게만 느껴지고
기온이 조금 내려 갔다고는 해도
습도를 머금은 불쾌한 날씨로 찌뿌드한 몸과 마음이었는데
어느 틈엔가
자박자박 나즈막한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고대하고 기다리던 비.
집 안이 갑갑하여
카메라를 들고 집 밖으로 나가 보았다.
얼마 만에 보는 비인지...
주변 수목들도 텃밭 식물도 이제야 생기가 돌고 편해 보이네.
주변과 무더위에 짓눌리느라
심신의 에너지가 다 빠져 버린 듯 모든게 버거웠는데
오늘 내리는 촉촉한 비 덕분에
비로소 차분하게 마음 결을 다듬어 본다.
산행을 할까 생각했다가 이내 마음이 바뀌어
잔잔한 빗소리나 조용히 감상하며 에너지를 충전하리라 했는데
잘 선택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