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이야기

담양 죽녹원

by bigmama 2012. 10. 31.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친구가 참석했던 8월 모임때 가을 여행을 약속하고

행선지를 담양 죽녹원과 강천산으로 잡아 예약해 놓았지만

한 차례 행선지가 바뀌는 경우를 직접 경험하고 보니

여행 전날까지 마음이 불안불안...

 

10여년 타국 생활에 많이 지친 듯한 친구.

처음에는 11월 초에 미국으로 들어갈거라고 했는데

남편이 들어오는 12월까지 그냥 고국에서 지내기로 했단다.

건강도 많이 안좋아서 치료도 받고 있는데

타국 생활의 외로움도 크게 한 몫 한 듯 싶다.

 

드디어 여행가는 날.

비록 단 하루만의 빠듯한 일정이지만

그녀가 눈에,가슴에 담을 모국의 아름다운 모습과

우리들과의 오븟했던 시간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추억 만들기 시작~~

 

 

 

 

호남지방의 가을은 너무 푸근해 보이고 정감있고 아름다웠다.

특히 황금 벌판...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정안 휴계소에서 잠시 휴식...

 

 

 

남미 음악가들의 조촐한 공연이 있어 지나는 여행객들의 마음은 한결 풍성해지고...

 

 

 

 

 

전남...담양 죽녹원 입장~

 

 

 

쭉쭉 뻗은 대나무 숲에 들어서니 마치 새로운 세상에 들어선 듯...

단순,담백한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니 참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돌고

범접하기 쉽잖은 묘한 카리스마를 자아낸다.

 

 

 

 

 

 

 

 

 

이 맑고 청아하고 시원한 느낌...

 

 

 

 

 

 

 

여느 숲과는 너무 다른 정취...

이런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대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의 애교가 눈에 들어 와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언가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걸 참 좋아하네요.

무작정 드리댄 대나무에서 발견한 글 조각...

 

 

 

 

 

 

 

뜬금없는 판다곰 출현에는 미소가 지어집니다.

 

 

 

 

 

 

 

 

 

 

 

 

 

 

 

감이 한입에 쏙 들어갈만큼, 방울 토마토와 같은 크기였어요.

얼마나 앙증맞은지...

 

 

 

 

죽녹원은 테마별로 8가지의 길이 있는데

우리들은 이리저리 마구 돌아 다녀서 제 맛을 제대로 느끼진 못했다.

혼자 거닐면서 사색할 수만 있다면 더없이 좋았을...

 

 

 

 

 

                                          

 

 

 

 

 

죽제품 기념품 가게도 들러보고...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훗날을 기약하고 되돌아 나왔다.

 

 

 

죽녹원 앞의 전남 도립대.

 

 

 

점심은 대통밥으로..

 

 

 

그간 당일 여행지로 선택하기에는 많이 주저스러워서

전라도 땅을 밟기가 여간 어려웠는데

네시간 남짓 걸려 당도한 죽녹원은 다소 긴(?) 여정임에도 만족감은 크게 높았다.

 

온 산야가 붉게 물드는 이 가을에

하늘만 향한 채로

한치 흐트러짐 없이 고요한 푸르른 대나무숲 속에 있으니

세상만사 일들이 그저 까마득하기만 하여라.

 

친구들과 수다를 나누며 사진 촬영을 하며 아이같은 마음이 되기도 했지만

소슬바람에 화답하는 대나무의 합창이 그윽하기만 하고

온 몸으로 느껴지는 향긋한 대나무의 진한 향기와

깊은 심연을 간직한 모습을 보며

너도 나도...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그 누님같은 마음이 되어 걷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