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 이야기

삶과 죽음이 함께 공존 하는 바라나시 (2)

by bigmama 2013. 2. 18.

사람은 참 이기적인 동물임에 틀림없는가 봅니다.

세상을 등지고 저 세상을 향하는 육신의 사그라짐을 보면서

협오스럽다는 생각에 내안에 있는 모든것을 게워대는 헛구역질을 해댔으면서도

이내 비워낸 내 내장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다시 무언가를 채워야 한다는 본능으로

다시 음식을 꾸역 꾸역 채워 넣은걸 보면....

 

그래서 "시간이 모든것을 해결해준다" 라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화장터를 떠나 한국 식당을 찾는데 거의 사십분이 걸린 우리는 허기진 뱃속에

맛있는 음식으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책자에 나와 있는 "라씨 " ( 요거트와 비슷한 음식으로 입맛대로 과일을 갈아 넣어서 만든것) 를 먹으러

다시 미로속 골목을 헤멨습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중 한가게로  대부분 한국 식당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그 다음코스로 이곳에 와서 "라씨"를 먹습니다.

관광책자에 실린 덕에 한국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맛은... 한국 요거트와 비슷했지만 다른것은 생과일과 얼음을 갈아 넣은게 한결 더 맛있다는것...

작은 녀석이 아주 좋아라 하던 간식(?) 입니다.

 

 

 

저기 보이는 황토 질 그릇에 담아 줍니다.

그리고 나선 저 그릇을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버릴때 그 질그릇을 깨트려야 한다는군요.

아마..액운을 깬다는 의미에서 그런것 같았습니다.

 

 

 

이곳 "라씨" 파는곳 역시 좁은 골목에 있습니다.

이 좁은 골목에서 라씨를 먹고 있는 동안에도 화장터로 향하는 시신들을 많이 볼수 있습니다.

시신들은  대나무 널판지위에 시신을 놓고 흰천으로 싸매고 묶은 뒤에 황금천으로 덮고 그 위에 꽃으로 장식한채 사람들이 어깨에 둘러 메고 화장터로 향합니다.

아무래도 바라나시는 인도인의 젖줄 겐지스강이 있는 관계로 더 많은 시신들이 이곳으로 몰려 오는것 같습니다.

 

화장터 한쪽엔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곳도 있으니깐요.

우리가 라씨를 먹는 그 짧은 순간에도 수십구의 시신이 이 골목을 지나 화장터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바라나시에는 화장터가 세개가 있습니다. 큰 화장터와 작은 화장터 그리고 전기 화장터..

정부에서 갠지스강의 오염을 막기 위해 전기 화장터를 설치 했지만 인도인들은 겐지스강에 자신의 뼈를 버려야만 자신이 환생할수 있다는 믿음때문에

주로 나무를 이용해 화장을 하길 원한다고 하더군요..

전기는 뼈가 남지 않고 나무는 뼈가 남는 관계로..화장을 한후 그 뼈를 겐지스강에 버린다고 합니다.

 

여기서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모든 사람이 화장을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화장을 하지 않는 사람은..

5가지의 종류가 있는데..

첫번째.. 7살 미만의 어린아이.. 세상에 태어나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기때문이랍니다.

두번째.. 임산부.. 이역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사람으로 뱃속의 아기 역시 아무런 죄가 없으므로..

세번째.. 뱀에 물린자.. 인도는 뱀도 신화속의 한 신으로 생각해 그렇다고 합니다

네번째.. 수도승.. 이 사람들 역시 마음이 정갈하고 신께 도달하고저 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 동물들..

 

위에 열거한 다섯종류는 화장을 하지 않고 돌에 묶어 그냥 강에 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우기때가 되면 줄이 풀려 강물에 휩쓸려 떠 내려 오는경우도 있고..

또 부패하는 가스로 인해 물위로 뽀글뽀글 끓어 오르기도 한답니다.

 

밤에 보트를 타면서 가이드에게 겐지스강의 역사와 전설을 들으면서 들은 내용입니다.

그런 이야길 들으면서 왠지 겐지스강이 더럽다는 생각보단 인도인들에게 신성시 되는 이 위대한 강줄기가 더욱

묘한 매력을 안겨주더군요..

세상의 온갖 사연있는 인생들의 삶을 다 품으면서 다시 인간들에게 물고기를 통해 다시 리싸이클을 해주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해준다는것..

 

 

 

강가 주변으로 다시 나온 우리는 잠시 강가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강가 주변엔 여러 잡화상도 많았지만 이런 그림을 파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연을 날리는 아이들..

겐지스강가를 걷다보면 이렇듯 유독 연을 날리는 아이들을 많이 볼수 있습니다.

연날리는 모습은 어린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이 날리는 모습도 자주 볼수 있습니다.

저는 왜 그 모습을 보면서 오래전에 읽은 "연을 쫓는 아이들"이란 책 생각이 났을까요?

연을 날린다는것은 뭔가 하늘에 자신의 염원을 닿고저 ...뭔가 하늘과 좀더 가까이 하고저..란 어떤 의미를 부여 하고 있는것만 같아서

연날리는 모습이 왠지 서글퍼 보였습니다.

 

 

 

강가주변에선 이런 모습도 많이 접할수 있습니다.

교리를 설명하고 듣는자들..

 

 

아..!

이 사진을 일부러 좀 크게 해봤습니다.

이 역시 강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습이기에..

겐지스강가엔 구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더불어 아무때나 정전이 되서 온 도시가 캄캄해지기 일수고.. 그래서 호텔마다 자가 발전기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방뇨도 아무데서나 해서 지린내가 진동하고  또 동물들의 배설물도 장난이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위생상태..."제. 로" 입니다.

 

그러나.. 이곳도 사람사는곳인지라.. 모두가 저마다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낮고 어렵고 더럽고 천박하고 무지한 이곳이 우리의 본연의 모습을 가장 적날하게 품고 있고

가장 적날하게 볼수 있어서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수 있고 지금의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위치에 있고

얼마나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를 알수 있어서 더욱 사람들이 찾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신이 타는 바로 옆에서 한가롭게 발가벗고 수영하는 아이들..

매일 보는 모습이고 매일 느끼는 일상이기에 그들에겐 시신도 화장도 구걸하는 모습도 모든것이 평범한 일상이 되어서

우리처럼 이방인에게만 이러한 모습들이 충격처럼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다.

그러면서 우린.. 지금 내가 누리는 일상에 얼마나 감사함을 느껴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고..

 

 

 

 

저기 동그랗게 쌓아서 널어 놓은것이 무엇인지 아시겠나요?

그건...바로 소의 배설물 입니다.

저걸 저렇듯 동그랗게 빈대떡 모냥 만들어 말려서 땔감으로 이용한답니다.

이런 모습은 인도 어디를 가도 볼수 있는 광경입니다.

 

 

강가를 따라 걷다보면 이런 모습도 자주 볼수 있습니다.

소들.. 당나귀들.. 양들.. 개들..

동물들의 배설물 피하기는 바라나시에 있는 동안 내내 마치 과제물 하듯 해야 합니다.

냄새 또한 보통 역한게 아니지요.. 그러나 그것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중엔 아무런 냄새도 못느낍니다.

어느덧 그것도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렸다는거죠..

 

 

 

 

 

 

 

 

 

저녁엔 이렇듯 겐지스강을 위해 제를 지냅니다.

음악과 함께 제를 지내며 제단에 쌓여 있는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합니다.

모두... 신의 섭리대로 살기 바라며... 내생에는 좀더 나은 모습으로 환생하길 빌며..

겐지스강은.. 전생과 현생과 이생과 내생을 꿈꾸는 자들에게 희망과 꿈을 실어주는 원대한 힘의 원천으로

어느새 이곳 바라나시를 찾는 모든이들에게 무언으로 살며시 가슴속으로 파고 들고 있었습니다.

마치.. 내가 겐지스강의 일부가 된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