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알지못하는,
지난 여름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던 들풀들이
작은 열매를 맺고난 후
씨는 털어낸 채 빈 둥지만을 이고선
퇴색된 채 바짝 메말라 바람따라 이리저리 흔들거렸다.
육안으로 볼 때면
형체조차 분명치 않고 희미했건만
아쉬운데로 접사촬영을 해보니
그 안에 감추어진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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