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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이야기

블레드(2)

by bigmama 2013. 11. 27.

아름다운 블레드의 풍광을 즐기면서 요모조모 살펴보는 중에

코에서 무언가 주르륵 흐르는 느낌...

그동안 괜찮은 듯 하더니 또 증상이 나타났다.

 

미리 준비해서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솜과 휴지등을 꺼내어 얼른 코를 틀어막고

주변에 있는 벤취에 누워 지혈을 하고 있었는데

눈 앞에 보이는 하늘엔 새털구름이 하얗게 널려 있네..

 

새털구름이 날리며 흩어지는 하늘을 보며, 바람을 느끼며

두 손의 엄지손가락으로는 콧등을 압박하며 

아마 그렇게 한 십여분정도 누워 있었던가...

마치 비련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심정으로...ㅋㅋ

 

 

 

 

 

 

 

 

 

 

 

 

 

 

 

 

 

 

산책로를 걸어도 보고~

 

 

 

 

 

 

 

산책로의 끝지점이 배를 타는 곳이었다..에효..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다시 이 계단을 올라갔다 아닙니까..

 

 

 

 

 

블레드 커피하우스.

 

 

 

 

 

 

 

 

 

 

 

 

 

 

 

우리는 시원한 야외 탁자에 앉아서 카푸치노를 마셨다..

 

 

 

 

 

 

 

 

 

 

 

 

 

 

 

 

 

 

 

 

 

 

 

 

아침부터 블레드에 오기까지 다섯 차례였던가...

그러다보니 핏기없이 파리해진 얼굴과

온몸의 힘이 죽 빠져나간 듯한 허함과 어지러움이 있긴 했지만

지혈만 되면 움직이는데는 그리 지장이 없었기에

다행이도 제법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울 남편 왈..발칸에 한번 더 오라는 뜻인가 보다며

애써 우스개소리를 하기도 했지만(얼굴 표정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간 게 보이는데)

그거야 그 때가서 이야기고

행여 선착장에서 머물렀거나

이 사진마저 못찍고 왔으면 내내 안타까워서 어쩔뻔 했누...

 

지금 정리를 하면서 다시 들여다 보니

그 때의 심경과 느낌도 되살아 나는데

비록 사진이지만

이렇게 경치를 드려다 보고 있으니 마음이 참 편하고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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