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유럽 이야기

짤쯔부르크 미라벨 정원

by bigmama 2013. 11. 29.

2013.11.2

오스트리아 짤쯔부르크.

 

이날은 무엇보다도 짤쯔캄머굿의 조망을 보기 위해

케이블카로 알프스 산맥을 오르는 여정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산에 올라가야 하니

의복을 따스하게 갖추고 단단히 준비하고 나오라는 인솔자의 지침이 있어서

모두들 두툼한 방한복을 챙겨입고 나오기는 했지만

곧 비가 쏟아져 내릴 듯한 무거운 하늘...아침부터 잔뜩 흐린 스산한 날씨였다.

 

날씨가 좋아지지 않으면 부득이하게 오후 스케쥴을 바꿔야 한다고 하니

짤쯔부르크의 시내 관광을 하면서도 신경은 모두 날씨에 가있고

제발 구름이 걷히기를 기원하였는데...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아이들이 해맑은 모습으로 도레미송을 불렀던 곳,

바로 그 미라벨 정원과 궁전이었다.

 

 

 

 

 

 

 

 

미라벨 정원에 도착하자 급기야 비가 내린다..

볼프 디트리히라는 주교는

성직자임에도 평민인 살로메를 너무나 사랑하였기에

모든 비난으로부터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고

마침내 살로메와의 사이에 16명이나 되는 아이를 낳았으며

그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잘자흐강 주변에 알텐이우라는 궁전을 지었다고 한다.

 

물론 가톨릭 단체와 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며

말년에는 쓸쓸히 요새에 갇혀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데

후대의 주교들이 이 일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궁전과 정원의 이름을 미라벨(아름다운 전경)로 바꾸었다고 한다.

 

사랑앞에서는 그 무엇도 두려운 것이 없나 봅니다..

너무도 인간적이었던 주교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기자기하고 화사하게 가꾸어진 미라벨 정원이

더욱 특별하게 아름다워 보이더라구요.

 

 

 

 

 

 

 

 

 

 

 

 

 

 

 

 

 

 

 

 

 

 

 

 

 

 

 

 

 

 

모차르트가 연주하던 극장.

 

 

 

카라얀 동상.

지휘봉을 든 채

심오한 표정으로 음악의 황홀경에 빠져있는 대가의 모습이네요..

 

다음은

구시가지에 있는 게트라이드 거리로 가면서 찍은 모습들입니다.

 

 

 

 

 

다리 난간에는 사랑의 자물쇠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중국에서 벤치마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웃음이...ㅎㅎ

 

 

 

 

 

 

 

 

 

 

 

 

 

 

어느 곳에서나 힘겨운 삶의 모습이 있었고

그들의 힘없는 눈동자와 부딪힐때면 머쓱해했던 내 자신이었다.

 

따스한 가슴과 따스한 손을 가진 사람이 내밀어 주는 손,그리고 토닥거림...

그 작은 마음의 위로로 평안을 얻기도 하고,

비틀거리는 걸음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

쪼그라든 가슴이 활짝 펴지기도 하고,

인생 여정이 그런 것일진데...

 

 

 

 

 

 

 

 

오스트리아로 돌아오면서...

일행들을 숙소에 입실시키고 난 후 우리는 인솔자와 함께 병원을 찾아가기로 했었는데

상태가 조금 양호해 진 듯하여

일단 더 지켜보자고 했다.

 

불안한 마음이야 있었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 아무런 증상이 없이 편히 자고 일어났기에

한시름 놓인다 했는데

아침에 다시 그 증상이 시작되니

더 큰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했다...

 

애써 두려움을 감추고 투어에 나섰는데

마음은 좌불안석...

 

 

 

 

 

'동유럽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짤쯔부르크 둘러보기(2)  (0) 2013.12.01
짤쯔부르크 구시가지 둘러보기(1)  (0) 2013.11.30
블레드 성  (0) 2013.11.28
블레드(2)  (0) 2013.11.27
블레드 호수 & 블레드 섬(1)  (0) 201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