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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규슈

벳부 스기노이 호텔에서(1)

by bigmama 2014. 2. 18.

벳부의 투어는 이쯤에서 간단히 끝내고 숙소인 스기노이 호텔로...

벳부에서의 숙박은 온천욕이 주된 목적이었기에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다른 투어보다 조금 넉넉했다.

이제 룰루랄라 숙소로 go~

 

 

 

 

스기노이 호텔 로비에서 내려다 본 조망.

바다가 한눈에 확~ 들어오는 전망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스기노이 호텔이다.

부에서 제일 큰 호텔이라나...

 

 

 

 

 

 

 

룸에서 내려다 본 전경..

뒷산 곳곳에도 수증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는데

이런 광경은 벳부의 가장 강렬한 이미지로 내 뇌리 속에 각인되었다.

 

 

 

 

 

객실 내부..

 

 

 

객실 한켠에 다다미를 깐 방이 따로 만들어져 있는데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글찮아도 벳부에서는 료칸을 경험해 보아야 한다는데

아쉬운데로 이곳에서 료칸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다미방에 앉아 두 다리를 쭉 뻗으니 어찌나 편안하던지...

 

 

 

 

 

 

 

뚜껑이 있는 원통의 상자 속에는 다기가 다소곳하게 들어 있었다.

이런 세심한 부분이 사람을 얼마나 기분좋게 만드는지...

 

온천탕에 갈때는 반드시 객실에 구비되어 있는 유까다를 입고

호텔 슬리퍼를 신고 가야 했는데

유까다를 입으니 마치 기모노를 입은 것만 같은 기분..

 

온천탕은 호텔 본체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가이드말로는 한 10여분 거리라고 했지만

체감상으론 더 길게 느껴졌는데

호텔과 연결된 통로를 따라 가다보면 쇼핑센터도 거치고 마켓도 거치고

평상복을 입고 오가는 일본인들과도 마주치고...

 

그러다 보니

마치 잠옷바람으로 외출한 기분이랄까...

암튼,간단한 세면도구만 챙긴 채 그렇게 온천탕으로 갔다.

 

 

 

 

실내 온천탕에서 바라보이는 노천탕.

(호텔 홈피에 있는 사진을 촬영한 것임)

 

 

 

 

 

 

 

 

 

우리가 입장할 때는 이미 캄캄해진 뒤여서

노천탕을 세세하게 살펴볼 수 없었는데

사진을 보니 더욱 실감이 나네...

 

먼저 실내 온천탕으로 입장~

전등 불빛도 희미한데다 더운 수증기가 가득찬 실내 온천탕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처음에는 앞사람도 제대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앞이 잘 안보였다.

그저 희미한 실루엣...

 

먼저 입장한 친구들이 모두 다 어디메에 가있는지도 모르겠고...

한참을 눈으로 더듬거리다가 친구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서야

간신히 친구들과 조우할 수 있었는데

이런 정도의 수증기의 양이라면 혼탕도 뭐...ㅋ

 

깜깜한 밤...

실내가 답답하여 노천탕으로 나갔는데...와....

눈아래로 벳부시의 야경이 보이는 탁 트인 시야...

다나유 노천탕이다.

 

밖은 계단식으로 여러 개의 탕이 이루어져 있고

바깥으로 나갈 수록 수심이 얕아지는데...

맨 끝은 차마 무서워서 가까이 다가가 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톡,하고 떨어지면서 사라질 것만 같은...

 

누울 수 있도록 인체에 맞춤하게 오목하게 만들어 놓은 곳도 있었는데

누우면 아마도 하늘의 별을 셀 수도 있으리라.

어떤 느낌일까 잠시 드러누워 보았는데

까만 밤하늘이 눈앞에 가득하다.

별은 보이지 않았음.

정말...이런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런지...

 

하지만 이곳에서는 오랜 시간 누워 있지는 못하겠더라.

수심이 발목까지만 오는 정도로 얕다보니

찬 겨울바람이 온몸을 스친다.

 

목만 내밀고 노천탕에 들어 앉아 있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더구만..

귓전에서 살랑거리는 겨울의 찬바람도 살갑게 느껴지고...

꿈같은 아마조네스의 세상...

 

내일 새벽에 한번 더 노천탕에 들어 앉아서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리라 생각했지만

다음날의 몸컨디션이 별로여서 그저 생각에 머물고 말았다.

 

 

 

 

 

 

 

여행 준비때문에 전날 밤에도 잠을 설친데다가

하루종일 먹은 것도 시원찮다보니

온천욕을 끝내고 나왔을 때는 다들 기진맥진..

아쿠아가든에서 수영도 하려고 수영복도 챙겨갔지만

끝내 입어보지도 못하고.

 

대신 전원이 한방에 모여 앉아 맥주 한잔씩 마시면서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이 만발했는데...

친구들과의 여행은 이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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