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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임진각 드라이브

by bigmama 2014. 10. 10.

운전할 생각도 안하고,

차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도 않고,

뚜벅이 생활에 아주 만족하며 지내던 큰 아들이

한동안 운전을 안했더니 운전감각이 떨어진 것 같다고

한바퀴 휘~돌고 오겠단다.

 

그래서 껌처럼 찰싹 따라 붙었지...

실로 오랜만에 아들과 단 둘이 이렇게 나가본다.

임진각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

 

 

 

 

은빛 억새가 너울너울 춤추는 자유로를 지나고...

 

 

 

 

 

헤이리를 들렀다 가볼까 싶어 헤이리 입구로 접어 들었는데..

아뿔싸...길게 꼬리를 물고 서있는 자동차 행렬..에효~~

유턴해서 나오는데만 3,40분이 걸렸다.

 

 

 

 

 

 

 

임진각에 도착..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입구부터 북새통..

 

 

 

 

 

우리 아이들 초등생일 때 가끔 와보고 그 후론 처음 온 것같다.

고즈넉한 공원과 같았던 지난 모습과 달리 많이 유원지화 되어 있어서

예전과는 영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울 아들도 어릴 적 기억이 별로 안난다네..

아마도 너무 많이 달라진 모습에 추억을 되새기기도 쉽잖았던 듯..

 

 

 

국내의 유명한 스타들의 핸드 마크들이 즐비하다.

잠시 둘러보다가...

너무 일률적인 모습이라 이내 흥미반감..

 

 

 

3층 옥상 전망대.

 

 

 

황금벌판을 가로질러 임진강은 흐르고...

 

 

 

 

 

 

 

끊어진 철교..새로 놓여진 교량.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

 

 

 

 

 

 

 

 

 

 

 

한동안 저무는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보며 달렸는데

마치 태양을 향해 돌진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달까..

 

 

 

 

 

 

 

 

 

 

 

 

 

 

 

 

얼마 안있어 내 품을 떠나

새로 튼 제 둥지로 날아갈 아들과 단둘이서

모처럼 꿈같은 데이트를 했다.

 

운전하는 아들 옆에 앉아서

조잘거리다가 사진도 찍다가 같이 웃다가...

아주 즐거운 드라이빙 이었는데..

 

여여로운 시간일때면 카톡으로 제 짝 만나느라 열심..

그런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물처럼 흘러가 버린 세월이 느껴졌다..

 

늘 내 옆에서 지내던 아들이었는데..

내가 늘 옆에서 챙겨 주어야 했고

그런 엄마를 든든해 했던 그런 아들이었는데..

 

어느 날 부턴가(아마도 군대를 다녀온 뒤부터 였던 것 같다.)

아들의 옆에 서있을 일이 없어졌다.

대신,

인사하는 앞모습과 돌아선 뒷 모습만 망막에 자주 어리던...

 

어머니라는 존재는 가장 질기고 오래된 뿌리라고 하더라만.

이제 나와의 삼십여년의 동거를 끝내고

제 짝과 제 둥지에서 남은 인생을 보내야 하는 아들..

나 역시 부모님과 산 세월보다 남편과 산 세월이 더 많지 않은가.

 

품에서 내보낸다는 것..

참 대견스럽고 흐뭇한 일임에도

가슴 한구석은 뻥...뚫려져

늘 서늘바람이 들락날락 거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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