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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가을 끝에서..북한산성

by bigmama 2014. 11. 3.

하루 이틀 상간에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지네요.

꽤나 싸해진 공기가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막바지 단풍은 낙엽되어 보도에 일렁거리는...

그 뒤로

성큼 한걸음 딛고 들어선 겨울이 느껴집니다.

 

가을 끝자락에 선 토요일.

마지막 단풍을 즐기기 위해 산성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코스는 단풍나무가 많은 곳으로

몇 해전에 아름다운 단풍을 즐겼던 기억이 있던 곳이라서 

조금의 망서림도 없이 이곳으로 향했는데...

 

 

 

가로수 잎들이 떨어져 수북히 쌓인 거리를 걸으며

북한산성 산입구까지 걸었다.

 

사그락 사그락..

발 끝으로부터 전해지느낌을 즐기며..

이런 낭만을 즐기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다.

 

 

 

초입의 단풍잎이 이미 오그라 든 것을 보니

맥이 탁.풀렸지만

그래도 혹시나...

 

 

 

산에서 사진을 찍을 때

제일 안타까운 것이 바로 이 전선줄의 까메오 등장이다.

뭐...

이 또한 바깥세상과 연결되고 싶은 인간의 소망의 모습이 아닐런지...

 

 

 

 

 

 

 

올라갈 수록 점점..혹시나가 역시나로...

생생한 단풍에의 미련은 접어 버리고

담담한 심정이 된 채 여운을 즐기기로 했다.

 

 

 

 

 

산성계곡에 주춧돌만 남아있던 산영루가 복원되었다.

산영루는

'아름다운 북한산의 모습이 물가에 비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주황빛의 잔영이 남아있는 깊은 가을 속으로~

 

 

 

와우~드디어 만나다..

이미 사그라든 단풍 사이를 걸으며..

그 여운만 느끼며 아쉬워 했는데

촉촉하게 생기있는 단풍들을 만나게 되는 그 기쁨이라니...

나의 방문을 기다려 준 단풍이 어찌나 고맙고 사랑스럽던지요~

 

 

 

 

 

 

 

 

 

 

 

 

 

드디어 대남문에...

산 정상은 이미 겨울 맞을 채비를 모두 끝냈다.

홀가분한 모습의 나목들은 따사로운 가을빛에 졸고 있는 듯...

한가롭고 평온한 느낌이었다.

 

 

 

마치 호위하듯 보현봉을 에워 싼 단풍들은

그 빛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남아 있네요..

 

 

 

손을 내밀면 잡힐 듯,

말끔한 모습의 인수봉과

그 뒤로 보이는 파도처럼 출렁이는 도봉산.

모든 것 다 털어낸 뒤에야 자신을 내보이는 산.

가을 끝에서 비로서 산의 정갈한 본 모습과 마주한다..

 

 

 

 

 

따사로운 햇빛 속에

향긋하고 따스한 커피 한잔을 두 손에 받쳐들고 그 온기를 느끼며

잠시 휴식...

 

 

 

보현봉..참 잘 생겼어요...

 

 

 

이제 하산~~

 

 

 

 

 

 

 

 

 

 

 

 

 

 

 

 

 

 

 

 

 

 

 

 

 

 

대략 12km 정도 걸었을라나..

지난 주에만 왔어도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었을거라며

내내 아쉬워 하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건만

산을 오를수록 슬그머니 내려 놓을 수 밖에 없었던 기대감을

누가 눈치챈 것인지...

 

하산길에 마주한 단풍은

큰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덕분에 즐겁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 가을의 마지막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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