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휴일..
어디메로 산행을 할까..궁리하다가
북악산을 넘어서 시내쪽으로 나가기로 했다.
성북 전망대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달달한 커피가 땡겨서 믹스커피 한잔 마시며...
따스한 햇살..
확 트인 시야...
연무속에 잠겨 아련한 미니어쳐 세상...
신선의 마음이 이런걸까...
욕심도 잡념도 사라져 텅 비어진 눈과 귀와 가슴.
눈에는 한폭 아름다운 그림이 가득하게 걸리고
귓전에는 그저 지나가는 바람소리..뿐...
소나무의 푸른 빛이 제 빛을 발하는 겨울..
겨울은 靑山이다.
서울성곽을 따라서..
드디어 와룡공원..
길거리 카페도 여전히 성업중이다.
전망대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셨으니..그냥 통과.
감사원길로...
가회동을 지나고...
안국동을 거쳐 인사동을 지나고...
종로구청 앞을 지나쳐서..
단골 낙지집으로~
피맛골에 있던 집이 종로 빌딩 속으로 들어 앉게 되어 옛 정취는 사라졌지만
사람은 변함없이 그대로이니...
사람에게서 추억이 솔솔 묻어나는 그런 집이다.
낙지볶음..감자탕..소주도 한잔..
추운 날씨임에도 성탄절을 즐기는 많은 인파들로 시내는 붐볐다.
화려한 조명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는 듯...
불빛속을 거니는 사람들 표정이 밝고 환하다.
선남선녀들의 화사한 웃음과 따사로운 불빛이 있어
겨울밤의 추위는 녹아들고 생기가 출렁거리던...
집을 나설 때는 삼청동으로 내려가려던 계획이었는데
이리저리 내키는데로 걷다보니 종로로 나가게 되었다.
시내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 마냥 걷다보니
은근 많이 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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