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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동심처럼 살기

by bigmama 2015. 3. 26.

 

 

 

 

 

한살이라도 더 나이들어 보이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나 젊음이 한창이던 이십대 때..

그래서 어른스런 옷차림을 선호하기도 했고

짐짓 무게를 잡기도 했지만,

심신에 세월이 한겹두겹 쌓여가니 이제는 오히려 나이테를 벗겨내고 싶어진다.

 

우리 내면에는 철없는 어린아이가 있다고 합니다.

호기심과 장난기와 상상력으로 똘똘 뭉쳐진,

세월이 흘러도 결코 자라지 않고 성장하지 않는,

아니,영원히 자라지 않고 영원히 성장하지 않을.

그러다 보니,

존재를 부인하거나 감추기에 급급했던 아이.

 

중년 이후에는

그동안 체면이나 권위의식,

혹은 나이에 얽매어 억압만 해 온 내 안의 아이에게 자리를 내어줄 때,

그래서 그 아이가 행복감을 느낄 때 행복할 수 있다고 하네요.

 

나이가 들면 애가 된다는 말처럼 (부정적인 말이긴 하지만)

세월이 쌓이면 의도치 않아도 내면의 아이가 발현되는 것을 보면

어쩔 수없는 자연한 과정이고 섭리이며 순리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가비얍 푼수같고 다소 철딱서니없어 보일지라도

이왕이면 유쾌하고 발랄하고 맺힘없는 내면의 아이가 발현된

그런 노인네가 되고 싶고, 그렇게 늙고 싶다는...

내 소망아닌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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