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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

북한강변..(2)

by bigmama 2015. 4. 11.

 

 

 

바람 한점없이 고요한 북한강변은 따사로운 봄기운이 감돌았다.

안락한 느낌..

뜨거운 커피를 한모금 두모금 넘기면서

마치 정지되어 있는 듯한 강물을 바라보며 고요 속으로 젖어들고 있는데

어디선가 푸드득~하는 새의 날갯짓 소리가 유난하다.

 

어..!! 두루미...

그리하여 급하게 망원렌즈로 갈아 끼우고...

 

 

 

 

두루미는 무언가를 응시한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저 애는 무슨 생각에 잠겨있는걸까...

느긋한 자세를 보면 먹이를 찾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두루미를 발견한 순간부터 내 눈은 두루미에 고정되고...

 

 

 

얼마나 지났을까...한동안 묵묵히 앞만 응시하던 녀석이

갑자기 날개를 활짝 펼치더니 순식간에 하늘로 쑥~오른다.

순간 어찌나 맘이 급해지던지..렌즈 속으로 두루미를 잡아 넣느허둥지둥..

 

 

 

두루미는 마치 나 보란듯이 창공을 가르며 나른다.

넘실거리는 강을 거스르며 두 팔을 벌린 채..유유히...

 

 

 

 

 

 

 

여유만만한 날갯짓으로~훨~  훨~훨~

그렇게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두루미를 배웅하고 났더

마치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을 다 끝낸 듯한 느낌이었다.

두루미와 아쉬운 이별을 하고 돌아가는 길...

 

 

 

되돌아 오는 길에 만난 진달래를 보며 떠오르던 시.

진달래꽃 아름따다 드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봄,여름,가을,겨울..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환경이 사람을 다스리는걸까..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선

여느 다른 나들이 장소에서 만나는 이들과 달리

설레임이나 들뜬 마음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모두가 유유히 흐르는 강처럼 물처럼...

그저 자연이 되어 함께 흐르고 있을 뿐이다.

 

자연에 동화되는 시간..

그리하여

마음결을 가지런히 가다듬게 되던 시간..

홀로 찾아와도 행복할 수 있는 이유..

 

 

 

 

조안면 벚꽃의 현재 상황..

이제 하나 둘 봉우리를 터트리기 시작합니다..

다음 주말쯤이면 만개할 것 같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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