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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안개속 산책-북악 스카이웨이

by bigmama 2015. 10. 1.

종일 내릴 줄 알았던 가을비가 잦아들기에

북악산책로로 나갔다. 

산책로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걷기 시작했는데

어쩜..북악산길에 안개가 자욱히 깔려있다.

 

안개 생각은 미처 못했는데 안개가 드리운 광경이 어찌나 좋던지..

진하디 진한 상큼한 풀내음은 또 어떻고..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촉촉히 젖은 신선한 공기가 온 감각을 깨우는 것만 같았다.

 

 

 

 

 

 

오가는 차도 거의 없고...

 

 

 

산책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그래도 전혀 외롭지 않은 길..

 

 

 

풀내음이 유난히 진하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아픈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내는 물질이라지.

향기가 진한만큼 더 큰 아픔이 있는 것이라고..

 

 

 

 

 

 

 

 

 

 

 

 

 

 

 

 

 

팔각정은 안개에 쌓여 환영처럼 보이고..

 

 

 

북한산은 안개장막 뒤에 꼭꼭 숨었다.

 

 

 

 

 

안개가 드리운 세상은 더욱 그윽하고 푸근해 보인다.

 

 

 

 

 

 

 

막바지까지 튼실하게 꽃을 피운 수국은

가을비에 그만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온게지..

 

 

 

 

 

 

 

 

 

 

꿈길인 듯 걸었던 산책길..

지금이야 성난 바람이 마구 휘젓고 다녀서

마치 겨울이 오는 듯 하지만

이제 비 그쳤으니

가을은 더욱 깊어질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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