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내외와 민둥산에 다녀왔다.
가까운 곳으로 가을 나들이를 가기로 했는데 며늘아이가 민둥산에 가잔다.
그러더니 연휴의 고속도로가 걱정스러웠는지
운전부담없는 여행사로 가자면서 덜컥 예약을 해놓았다.
주룩주룩 비내리는 이른 아침,
우산을 받쳐들고 길을 나섰는데
며늘아이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내리던 비는 서울을 벗어나기 전에 금방 그쳤다.
어찌나 다행이던지..
이후 내내 쾌청한 날씨였다.
능전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왕복 5km의 산행.
민둥산을 오르는 길은 어디나 가파른것 같다.
이곳에서 오르면 좀 수월할 줄 알았는데
길이가 좀 짧아졌을 뿐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경사진 산길을 한참 오르고 나면 임도가 나오는데
구세주가 따로 없다.
어찌나 반갑던지..
산길을 조금 오르다가 포기하고 내려간 사람도 많았는데..
다시 산길..
이곳 경사도 만만치 않다.
드디어 흩날리는 억새와 조우하다..
정상에 거의 올라갈 무렵
더이상은 못참겠는지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바람까지 몰고왔다.
정상..
비바람이 불어서 머물기가 어려웠다.
이곳에서 간단히 티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서둘러 하산..
민둥산을 근교 야산 정도의 산으로 알고 있길래
쉬운 산행은 아니라고 얘기해 주었는데도
어른들의 노파심이려니 했나 보다.
그래도 젊으니 다들 잘 올라가긴 하더라만.
내 배낭까지 짊어지고..
억새가 한창일 때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미 많은 억새들이 사그라진 후여서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민둥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억새와 들꽃을 보며
너무 좋아라 하던 아이였다.
다음에 또 가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