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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산행

by bigmama 2015. 11. 22.

햇살이 따사로웠던 주말..

오랜만에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상큼한 산공기와 산뜻한 산바람이 그리워서 산을 찾았는데

꽤 오랜만의 산행이라서 비교적 편안한 산성쪽을 택했다.

 

멀리 북한산을 바라보니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색이 수를 놓았던 산은 이제 단촐하기 그지없어서

산은 온통 진녹색 푸른 물결이었다.

 

 

 

 

 

 

요즘의 이상기온에 개나리도 정신을 못차리고 분연히 피어났다.

어머나~왠 개나리꽃~~ 놀래서 호들갑을 떨었는데

제 눈앞의 빨간 단풍을 보고 개나리꽃은 또 얼마나 놀랬을까..

 

 

 

가을비가 자주 내리더니

바짝 말라있던 계곡이 이제야 신나게 흐른다.

그간 얼마나 보고싶던 모습이었는지..

 

 

 

소나무는 그 푸른빛이 더 깊고 그윽해졌다..

 

 

 

 

 

 

 

어느 틈에 이렇게 한잎도 남기지 않고 다 떨구어 냈는지

참 야속도 하네..

풍성했던 이파리들이 언젯적인듯 그저 아련하기만 했다.

 

 

 

바삭 바삭..

낙엽을 밟으며..

 

 

 

 

 

 

 

 

 

 

 

 

 

 

 

 

 

 

산에는 가을이 지나간 흔적만 남아있다.

열심히 살아 온 세월의 더께를

차분히 내려놓고 무심히 비워내고

이제 비로서 안식의 시간을 맞이했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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