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사나운 바람이 마구 휘젓고 다녀서
나무는 벌벌 떨고 환풍기는 미친듯이 뱅뱅 돌고 있는데
말간 겨울빛의 따스한 기운이 길게 드리운 베란다에는
드디어 철쭉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수줍게 미소짓고 있다.
아..이뻐라..
어쩜 이리도 빛깔이 고운지..
대견한 모습에 맘이 흐뭇하여
세삼스레 물도 주고
햇살이 환한 창가쪽으로 옮겨준다고 법석을 떨다가
에구..그만 꽃한송이를 꺽어 먹었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커피 한잔 준비하여 나른한 오후를 위한 티타임을 가졌다.
꽃 한송이 곁들인 차 한잔이 얼마나 맛있던지..
커피는 눈으로, 마음으로, 마시는 거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