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깃들었지만 아직은 겨울의 모습이 더 많은
북한산을 산행하는 대신,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의 산책로가 있는 서오릉으로 나갔다.
입장료 천원을 내야 하지만
한시간여 피톤치드를 즐기는 비용으로 생각하고 기꺼이 지불하는데
이곳 고양시 주민들은 50% 할인이 된다네..그럼 5백원..?
올때마다 고양시민이 아닌 것이 쬐끔 억울하다는.
이런 모습들이 천원의 행복입니다..
부지런히 먼저 꽃을 피우고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진달래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생강나무꽃도 활짝~
꼬마전구가 노란 불을 밝힌 마냥,
나뭇가지에 몽글몽글 피어있는 생강나무꽃은 언제봐도 참 귀엽고 사랑스럽다.
서오릉 산책로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는 나지막한 산길이어서
평지의 산책로보다는 운동량이 많은 편이다.
서오릉 산책로 중엔 이렇게 경사가 심한 곳도 있답니다.
쉬어가라고 벤취도 있음.
얼마 안있으면 이 진달래꽃들도 활짝 피어날 듯..
산책로 옆 양지바른 곳에서 만난 할미꽃과 복수초꽃.
고향을 떠나 새 보금자리에 옮겨져 서오릉의 가족이 된 듯..
금줄을 둘러놓은 보호된 공간 안에서 첫 봄을 맞는 모양이었다.
가로막은 금줄때문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지만..
복수초를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누구의 접근도 허용치 않는 금줄 안에서 힘들고 외롭게 꽃을 피웠다.
힘들다고 어디 숨을 곳이 있었겠나..
기대거나 의지할 마른낙엽 하나없는 척박하고 성근 흙사이를 비집고
여린 몸이 우뚝 섰다.
복수초 만세...
이젠 봄이 오면 서오릉에 꼭 가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