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봄비가 내리던 토요일.
마땅한 걸을 곳을 찾다가 서오릉으로 나갔는데
비가 내리니 사람도 없고
그래서 더 고즈넉했던 서오릉이었다.
서어나무 산책로.(1.92km)
소나무 길(1.08 km)
소나무 길로 들어서니 싱그런 피톤치드향이 강렬하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살기위해 만든 독이라는데
이 독이 우리네 인간에게는 더없이 좋은 물질이라니
이래서 두루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것이겠지.
소나무숲길을 걷는 동안 피톤치드 샤워를 했으니
심신도 깨끗하게 살균되었기를..
자박자박 내리는 비가 우산을 때리는 소리를 들으며
아스라히 물안개가 낀 산책로를 걸었는데
추위에 움츠러들었던 가슴도 활짝 열리고
겨우내 쌓인 응어리가 말끔히 씻기워지는 듯한 시원함..
그래서 넓어진 것 같은 가슴..
우중에도 온화한 봄기운이 느껴지던 산책이었다.